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러시아 퇴출에 평창올림픽 '흥행 타격' 불가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과 더불어 평창올림픽 흥행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의결했다. 도핑 테스트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원할 경우 러시아 대표팀 대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는 있도록 했다. 이 경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국적은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선수)로 표기된다. 금메달을 딸 경우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도핑 조작은 올림픽의 정수를 향한 전례 없는 공격이었다"고 발표해 올림픽 참가 금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는 한편,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도 불허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담당 부총리는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기로 결의했다. IOC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건 20세기에 자국민 내 인종차별정책으로 국제적인 물의를 빚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IOC는 ROC에 수년간 도핑 스캔들을 조사하며 발생한 비용 및 관련 기구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대신 지불하라는 취지로 1500만 달러(163억원)의 벌금도 함께 부과했다. 러시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실상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자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30개 종목 1000여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IOC는 징계위원회와 조사위원회를 잇달아 구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고, 이를 통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참가자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11개의 메달을 박탈했다. 러시아는 IOC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에게 러시아측의 입장을 설명하도록 하는 등 동정표를 얻기 위해 애썼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림픽 참가권한을 잃은 러시아는 향후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자국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메드베데바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러시아가 불참할 경우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질 전망이다. 개막 65일을 앞두고 대회 분위기 조성을을 위해 매진해 온 평창조직위원회에겐 앞서 NHL 불참에이어 또 하나의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12-05

미국 '스키 요정' 시프린, 올림픽 2연속 금메달 보인다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2연속 금메달을 향한 '스키 요정'의 질주가 시작됐다. 떠오르는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사진)이 지난 26일 버몬트주 킬링턴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91로 우승했다. 2위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1분42초55)를 2초 가까이 제쳤다. 지난 11일 핀란드 레비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였던 시프린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 96세인 할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한 시프린은 "공격적으로 슬로프를 내려왔다. 회전은 대부분 깔끔했다. 이 짜릿한 기분을 시즌이 끝까지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는 크게 속도를 겨루는 활강과 수퍼대회전, 회전 기술을 겨루는 회전과 대회전으로 나뉜다. 회전 종목은 슬로프에 설치된 여러 개의 기문을 통과해야 한다. 기문 사이를 도는 회전 기술이 중요하다. "회전 종목은 춤을 추는 것과 같다"는 시프린은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곤 한다. 춤에서도 스키에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그의 SNS 팔로워는 35만을 넘는다. 2011년 미국선수권에서 최연소(16세) 우승한 시프린은,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월드컵 회전 종목에 40차례 출전해 26차례나 우승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알파인 스키 회전의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전·복합 등 다른 종목까지 더하면 월드컵 우승만 32차례다. 월드컵 통산 77회 우승의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과 종종 비교되는데, 본은 22세까지 월드컵에서 세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시프린은 소치 겨울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일본)와 함께 AFP통신의 '3대 미녀 선수'로 선정됐다. 그 덕분에 '스키 요정'으로도 불린다. 그는 우승 직후 "슬로프에서 회전을 잘하면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넘치는 자신감 만큼이나 성격도 밝다. 올림픽 타이틀을 지켜내야 하는 경우 다른 선수들보다 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는 "지난해보다 더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시프린은 평창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회전 외에도 대회전과 수퍼대회전 등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그는 지난 3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가능한 한 많은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프린은 다음달 1일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열리는 시즌 첫 월드컵 활강, 수퍼대회전 경기에서 본과 맞대결한다. 김지한 기자

2017-11-27

평창패딩, 선망하거나 혐오하거나

성인 576명에게 물었더니 "뛰어난 가성비" vs "반짝 인기" 호감 높지만 입을 의사는 적어 '평창패딩'의 인기가 뜨겁다. 평창패딩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해 거위털(구스다운)을 충전재로 만든 롱 패딩 점퍼다. 처음 출시된 후 입고일마다 백화점 앞엔 이걸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지금은 대기줄 순번을 놓고 다툼이 벌어질 만큼 핫한 아이템이지만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 같은 품절대란이 일어나기 전 일찌감치 평창패딩을 구입했다는 이현진(34)씨는 "그때는 패딩을 구경하는 사람조차 별로 많지 않았다"고 했다. 인기가 시작된 건 11월 4일 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2017 드림 콘서트 인 평창' 이후다. 콘서트 엔딩 무대에서 가수 선미와 하니 등 걸그룹 EXID 멤버들이 입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수량이 다 팔렸다. 힘들게 산 만큼 평창패딩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롱 패딩이라는 일반명사가 아예 '평창패딩'으로 바뀔 정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롱 패딩은 주로 운동선수가 즐겨 입어 '운동선수 패딩'이나 '벤치 패딩'으로 불렀다. 연예인이 촬영 전 무대의상 위에 보온용으로 입는다는 의미에서 '연예인 패딩'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겨울엔 공식 올림픽 기념 제품 외의 다른 브랜드 롱 패딩까지 모두 '평창패딩'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다. 평창패딩에 열광하는 이유를 10~60대 한국 성인 남녀 576명(남성 229명, 여성 347명)에게 SM컨텐츠앤커뮤니케이션즈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를 사용해 직접 물어봤다. 일단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호감을 표시했다. 응답자 62.5%(360명)가 '좋아 보인다'고 답했다. '좋지 않아 보인다'고 답한 사람은 13.9%(80명)에 그쳤다. 호감의 이유로는 '다른 롱 패딩에 비해 싸기 때문에'란 응답과 '겨울올림픽 기념 한정판이라서'라는 대답이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따뜻해 보여서'(24.7%)라는 이유도 꽤 많은 편이었다. 성별이나 세대별로는 호감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남녀 차이는 없었다. 남녀 각각 응답자의 64.2%(남성), 61.4%(여성)가 평창패딩에 호감을 나타냈다. 세대별로는 동일 세대 응답자 비율이 58~65%대였다. 흥미로운 건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보다 오히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미묘하게나마 평창패딩에 호감을 표시한 비중이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동일 세대 응답자 비율로 볼 때 호감도가 가장 낮은 건 30대(58.6%)였고, 가장 높은 세대는 50대(66.3%)였다. 60대 역시 62.1%의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세대별로 좋아하는 이유도 달랐다. 20~30대는 겨울올림픽 한정판이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꼽았지만 50~60대는 '따뜻해 보인다'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기능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의견이 많았다. 이미 롱 패딩을 많이 입어 본 젊은 층은 기존 패딩과 다른 평창패딩만의 장점에 주목하는 반면 평창패딩 소동을 계기로 비로소 패딩의 매력에 새롭게 눈뜬 중장년층은 롱 패딩이라는 겨울 아우터 자체의 장점을 높이 산 셈이다. 호감을 보인 사람이 더 많기는 하지만 비호감도 꽤 있다. '유행이 지나면 못 입을 것 같다'(26.2%)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촌스럽다'거나 '운동선수 같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온 것 같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요즘 나오는 다른 롱 패딩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렌드코리아 2018'의 공동저자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평창패딩에 대해 "2018년도 트렌드 키워드로 뽑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딱 맞는 상품"이라며 "스페셜 에디션을 손에 넣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좋은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심리적·감성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평창패딩은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가성비 좋은 물건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에 겨울올림픽 한정판이어서 '특별한 제품'이라는 정서적인 요소까지 결합돼 큰 인기를 끈다는 설명이다. 응답자의 62% 이상이 평창패딩이 좋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사서 입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42.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호감을 표시한 사람 중에 '입을 생각이 없다'고 한 사람이 38%나 됐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서' '한철 패션' '내 스타일과 다르다' 등이었다. 김상영(42)씨는 "좋은 취지에 비교적 싼 가격까지 다 좋지만 올림픽이 지나면 월드컵 때 입었던 '비 더 레즈(Be the Reds)' 빨간 티셔츠처럼 더 이상 입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만현 스타일리스트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상품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입다 보니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몰개성 상품이 돼 버렸다"고 평했다. 윤경희 기자

2017-11-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